| | 2012년 6월 23일 백두산 완정종주+천지물가(4박5일) 트레킹 |
지난달 24일 키나발루 트레킹을 예약해 놓았다가 갑자기 집에 중요한 사정이 발생하여 취소하는 바람에... 거금을 계약해지위약금으로 지불하여 손해가 막심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서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백두산트레킹으로 서운함을 달래야지...) 준비를 다 해 놓고 단단히 벼르고 있던 차에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서파 쪽을 중국이 틀어 막아 놓아서 계획에 들어 있는 서파 북파 종주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준비해 놓은 프로그램에 따라 관광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관광이라니... 서파 북파를 종주할 목적으로 가는 건데 관광으로 대체라니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올해 왜 이러나. 올해는 늘뫼가 해외로 나가지 말아야 하는 해인가 관광으로는 이미 3년전에 다녀 왔으니 또 취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튿날 회사에 전화를 하여 최종 확인 및 취소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서파 북파간 종주를 못하는 게 확실한가요?" "그렇진 않습니다. 서파로 못 들어간다는 말이지 종주를 못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코스를 약간 변경시켜 종주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팀도 종주에 들어 갔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가 계시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012,06,23
인천공항을 12:45경에 출발한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는 13:30경(중국시간)에 요녕성 성도인 심양공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심양은 중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인구 800만이 넘는 거대도시라고 하는데 공항은 그저 그런 정도입니다. 해외 여행을 몇 번 해 보았지만 우리나라 인천공항만큼 어마어마 하게 크고,깨끗하고,이용하기 편리한 공항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길래 세계 최우수공항을 몇년 연패를 하였다지 않습니까? 내년에는 이 곳에서 중국 전국체전이 열릴 예정으로 있어 시내 곳곳이 각종 공사로 어수선 합니다. 심양에서 송강하까지 대략 700키로가 넘는다고 하는데 14:10경에 심양을 출발하여 가는 도중 정우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송강하 "천사호텔"에 도착하니 23:20입니다. 올 봄에 완공되었다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였는데도 무려 9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중국에서는... 속도제한 등 각종 규제 위반에 대한 처벌이 매우 엄격하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제한속도 몇 키로 초과는 범칙금 얼마에 벌점 몇점 정도가 아니라 아예 운전면허 자체를 취소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를 철저히 지킨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틀을 묵었던 송강하 "천사호텔" 2012,06,24
오늘은 남파에 올라 천지관광을 하는 날입니다. 06:00에 자리에서 일어나 06:30에 현지식으로 아침을 먹고 07:40에 남파를 향해 출발합니다. 남파는 3년 전에 개방된 곳으로... 주차장의 규모도 적고 아직까지는 관광객들이 많이 붐비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는 도중에는 군 초소에서 검문도 받았는데... 한국인들이어서 그런지 여권도 대조하고, 상부에 보고하여 허가를 받는 건지는 모르지만... 상당시분을 차내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날은 더운데 엔진 시동을 꺼서 후덥지건하니 여간 답답한 게 아닙니다. 중국의 기사들은 차가 멈추어 서면 무조건 시동부터 끄고 봅니다. 연료를 절약하려고 그러는지,아니면 어떤 규제사항인지 ...모르겠습니다. 식사후에나 관광 등 이동 시마다 미리 에어컨을 켜서 고객에게 쾌적함을 제공하는 써비스를 중국 내내 기대할 수가 없었으나 공회전에 익숙한 우리에게 조금은 생각케하는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북한과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압록강을 따라 백두산 관면봉(2,656m)에 올라 천지를 감상하게 되는데...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입니다.혹시 북한군인들을 보더라도 절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됩니다.사진을 찍을 경우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니 절대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약 3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남파산문입니다
입장하기 전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미리 점심을 먹고... 휴게소 뒤가 중국과 북한의 국경으로 철조망이 쳐져있습니다. 이 철조망은 관면봉 주차장까지 거의 이어져 있어 계속 철조망을 보면서 올라갑니다. 은근히 기대하였던 북한 군인(사람)은 보지를 못했고... 산문에서부터는 빵차라고 부르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관광지가 관광버스나 승용차들은 관광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대형주차장까지만 들어가고 모든 사람들이 거기서부터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이 방법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셔틀버스가 운행하는 관광도로는 경사나 커브 등 험하기가 이루 표현하기 힘들 정도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관광도로에 익숙한 전문기사화가 저절로 이루어 지고, 공해도 조금 줄어들게 되고 ...또 일자리 창출도 되고... ^^
약 30분을 달려 관면봉 주차장에 도착하여 천지를 감상하러 갑니다. 천지까지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보인다! 천지가 보인다!!!
천지를 보려고 천번을 왔다가도 못 본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라는데 늘뫼는 얼마나 복이 많아서 두번만에 천지를 보는가.
아니야 아니야 늘뫼가 복이 많아서가 아니야. 오랫동안 선업을 닦아서 복을 지은 사람들과 같이 와서 일꺼야 그럼 그렇지 그렇고 말고, 그렇고 말고... ... ... ... ...
함께 했던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님들 덕분에 천지를 보았습니다.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그래도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고 했던가 ^^ ^^
천지 감상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들른 "악화쌍폭"...
그런데 같은 한자 표기인데도 우리와는 다릅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 "이단폭포"라고 하고, 쌍폭은 동해 무릉계곡의 쌍폭처럼 옆으로(횡으로) 비슷한 폭포가 두개 있을 경우에 쌍폭이라고 하는데, 중국은 이런 경우에 쌍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건너편 위쪽이 개마고원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개마고원... 늘뫼~ 생전에 저기를 한번 걸어 볼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랬으면 정말 좋겠는데... ... ...
내려오는 길에 압록강대협곡을 감상하라며 버스를 세워 줍니다
압록강대협곡...
화산 폭발 시 용암이 흘러내려 오랜 침식작용으로... 서파에 있는 "금강대협곡"과 다르지 않습니다.
탄화목... 화산 폭발 시 큰 나무가 용암에 묻혀서 숯이 되었다가 완전히 돌이 되었습니다.
이 물이 흘러서 수풍도 가고, 신의주도 가고... 서해로 갑니다. 지금 안 만져보면 언제 압록강 물을 만져 보겠습니까?
그래 가거라 흘러 흘러 북한 땅 어디고 흘러 가서 여기 남쪽 동포들이 북한동포들에게 손을 내밀더라고 전해다오. 아주 아주 따뜻한 손을 내 밀더라고 전해다오!
다시 3시간을 달려 송강하 천사호텔로 돌아와서 두번 째 밤을 보냅니다. 내일은 백두산 종주를 하는 날입니다. 03경부터 산행이 시작되니 늦어도 02:30에는 일어나야 되겠습니다.
이전 산행팀은 알바 포함 산행시간이 무려 19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기 죽을 늘뫼가 아니지요. 등산경력 24년 자전거 타기 24년이 어디로 갈까요.
갑니다. 늘뫼가 갑니다.
씩씩하게 늘뫼가 내일 쳐들어 갑니다!
2012,06,25
오늘은 백두산 종주를 하는 날입니다. 원래 계획은 서파 북파간을 종주키로 하였었는데(9-10시간) 중국측에서 서파를 틀어 막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하여 송강하 백운봉 용문봉 북파간을 종주키로 합니다.
종주를 못 할까봐 내심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변경시켜서나마 하게 되어 여간 다행이 아닙니다. 늘뫼... 백두산을 꼭 한번 종주하고 싶었거든요.
새벽 02:40에 모닝콜에 의해 기상하여 바로 배낭 챙겨 메고 아침,점심 두끼의 도시락을 배급받아 지푸차에 오릅니다.
일행 17명 중에 컨디션이 안 좋아 자발적으로 포기한 4명을 제외한 13명이 지푸차 한대에 짐짝처럼 실려서 등산들머리로 갑니다.
10분을 달려 들머리에 도착... 03:20분에 드디어 늘뫼의 역사에 남을 종주산행이 시작됩니다. 랜턴을 준비하지 않아 내심 걱정하였는데, 랜턴 없이도 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하긴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으니 우리나라로는 04:20인 셈입니다.
등산코스가 무려 33키로미터로 송강하에서부터 걷기 시작하는 것이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씩씩하게 출발합니다. 늘뫼는 중간 정도에서 시작을 하였는데 얼마 후에 보니 어느새 선두그룹에서 가고 있었습니다.
가이드 4명이 동행을 하는데 맨 앞에는 순수 중국인 가이드로 백두산 지역을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인듯 합니다.
또한 그는 산을 얼마나 잘 타는지 마치 축지법을 쓰는 사람 같습니다. 따라가도 따라가도 간격만 더 벌어지고...
보일듯 안 보일듯 멀어졌다간 기다리기를 반복합니다.
이런 숲속을... 이런 원시림 정글같은 숲속을 걷는 게 얼마나 황홀하고 행복한지... 경험해 보셨나요?
백두산 지역이 세계에서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하더니 그 뜻이 실감납니다.
몇번의 휴식끝에 빵과 두유로 준비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아주 옛날에 화전을 하던 자리였을까요아니면 불이 났던 자리였을까요?
아 ~ 설명할 수 없는 평온함! 이 평온함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 곳에 눕고 싶다. 이대로 멈추고 싶다. 영원히 이대로이고 싶다.
8시간이 지나..
소나무, 전나무 등은 사라지고 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정글에서 벗어나나 싶은데... 중국산 산귀신은 저만치 홀로 앞서서 가고 있네.
안 되겠다. 늦어지더라도 탁족부터 하고 가자 만인이 원하는데 대장인들 별 수 있나 가이드인들 별 수 있나^^
이 첩첩산중에 이게 웬 쓰레기? 한글 상표가 붙어 있으면 어쩌나? 한국인이 한 짓이면 어쩌나?
유심히 살피지만 모두가 한자표기 쓰레기 뿐입니다.(휴 ~ 안심 또 안심!)
쓰레기더미 옆에는 대형텐트가 쳐져있고 텐트상표는 듣도 보도 못한 중국상표인 걸로 보아 중국인 공원관리인들이 한 짓 같습니다. (쓰레기 옆에는 취사용 버너(코펠)도 보입니다.)
사실... 공원관리인이라는 사람들이 환경보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을 버젓이 하고 있으니 통곡을 할 노릇입니다.
백두산지역 곳곳에 관리인들이 텐트 등을 쳐 놓고 상주를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는 온갖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심지어는 배설을 한 흔적이 뚜렷하게 나 있는 것을 목격한 적도 있습니다.
저 언덕에 이르면 천지가 보일까
힘을 쏟아부어 안부에 올라도 천지는 보이지를 않고...
13:10경 점심을 먹습니다. 식사 도중 빗방울이 떨어져 비옷을 일부 꺼내 입기도 하고...
중국음식은... 기름기가 너무 많고 향신료인가를 넣어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닝닝하여 우리 입에 맞지 않아 먹을 수가 없다고요?
아니예요 정말 맛있어요.
무우생채도 맛있고요 멸치 볶음도 맛있고요 돼지고기 삶은 것도 맛있고요 더덕무침도 맛있고요
정말 정말 맛있어요 너무 너무 맛있어요. 엄청 엄청 맛있어요 ^^ ^^
꿀보다 더 맛있은 점심식사를 끝내고 출발...
잠시후 백운봉과 록룡봉의 갈림길에서 록용봉으로 직접 갈 사람들과 한 시간이 더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백운봉으로 돌아서 갈 사람들이 나뉘어져 각자의 길들을 갑니다. 늘뫼는 안산에서 온 네분들과 함께 백운봉으로 향하고...
이분들 안산팀은... 네분이서 팀웍을 이뤄 참 호흡이 잘 맞는것 같습니다.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끝까지 행동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늘뫼도 중간에 끼어 이 분들과 함께...
중간의 흰 부분은 아직도 녹지 않은 눈입니다
이렇게 두꺼운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백운봉을 향해 마지막 힘을 쏟아 부을 때...
이렇게도 험한 너덜길 몇개를 지나서...
백운봉에 도착하니 그 시간이 14:40분! 그러니까 돌아 돌아 올라온 시간이 11시간 20분이나 걸렸습니다. 송강하 지역이 해발 400여 미터에 백운봉이 2,662미터이니 11시간 20분 만에 이 무거운 몸을 2,000미터를 넘게 끌어 올린 셈입니다.
오르는데만 11시간 20분!
늘뫼 오늘 신기록을 세웠네! ^^ ^^ ^^ ^^
백운봉을 지날 무렵부터... 안개비처럼 부슬 부슬 내리던 비는 굵은 빗방울로 변하더니 록용봉에 이를 무렵에는 우박으로 변하네. 백두산에서 우박을 맞는 기분을 또 어떻게 표현할까?
록용봉 직행팀과 다시 합류하여 용문봉으로 향하고...
용문봉에서는 또다시 체력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북파로 바로 내려갈 그룹과 천지 물가에 내려갔다가 올라올 그룹으로...
천지로 가는 길은 경사도가 70도는 되어 보이는, 가파른 너덜길로 힘께나 쏟아 부어야 할 것 같습니다. 늘뫼는 천지물가 왕복그룹에...^^
드디어 천지...
안산팀은 얼마전에 한라산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백록담에서 담아온 물을 천지에 합수시키는 간단한 의식을 치르겠다고하여 늘뫼도 동참하였습니다. 안산에서 준비한 술을 한잔 따라 올리고 절을 하면서 늘뫼는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였지요.
백두산 신령이시어, 천지 신령이시어 한라산 백록담 물을 올리나이다.기쁘게 받아들여 주시옵고 백두산과 한라산의 물이 하나로 합쳐지듯이 백두산민족도 속히 하나로 합쳐지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더 이상 분단의 고통이 없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하게 바라옵나이다. 백두산 신령이시어,천지신령이시어 !
흰 꽃들은 난장이 철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