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14.목.

일본 다이센트레킹을 떠나면서.

 

울릉도 트레킹이 폭우와 태풍으로 무산되고

대신 일본 다이센 트레킹을 신청하였다.

일본은 언제나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기에

울릉도와 비슷한 금액이면 오히려 그게 나을 것 같았다.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어 몇군데 공지를 하였으나

아무 동행도 구하지 못하고 혼자 출발하게 된 셈이다.

패케지 여행 혼자서 다닌 경험이 숱하기에 혼자라도 별 걱정은 없다.

 

다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고 장시간을 배에서 가게 되면

말벗이 없는 게 좀 힘들기는 하겟지만, 대신 이번 여행에는

새로 구입한 MP3가 있기에 그걸로 음악도 듣고

새로 시작한 중국어 공부도 하면서 가고 싶다.

이 다음 아라가 더 크고나면 혼자서 세계 일주 배낭 여행을

갈 계획인데 그 예행연습으로 생각하고 혼자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라에게는 엄마가 미리 밥과 반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둘테니

덥혀서 잘 챙겨먹어라고 했지만, 아들에게는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묯번이나 망설이다 어제 저녁에야

"아들아 , 내일 일본 다이센 트레킹 다녀올께....."

"그런데 왜 이제야 말해?"

"응, 너는 열심히 일하는데 엄마가 자꾸 놀려간다는 말 하기가

좀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ㅎ나는 그런것 신경 안 써.

엄마 가고 싶으면 어디든지 가.

대신 아라 밥은 잘 챙겨주고 가야지?" 한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또다시 퍼붓는 장마비.

장마비에 농촌에서는 침수피해를 받고

산사태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나 혼자 룰루랄라

떠나간다는게 아무래도 민망하고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다시 취소할수는 없고....

도둑질하듯이 살짝 다녀와야지.....

그래도 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곧 범람할듯

넘실대는 한강물을 바라보니 마음 편하지는 않다.

 

 

이럴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분은 바로 나의 하느님.

하느님. 제가 없는동안 제 가정과 아이들 잘 보살펴 주세요.

저 또한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잘 돌아오게 해 주세요. 아멘.

푸른비의사랑